[뉴스1 PICK]트럼프·시진핑, 6년 만의 미중 정상회담…100분간 회동

(서울=뉴스1) 박지혜 윤일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약 1시간 40분간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2019년 일본 오사카 G20 회담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회담은 별도 기자회견 없이 비공개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오랜 친구인 시진핑 주석을 다시 만나 영광”이라며 “이미 많은 사안에서 합의했고, 이번 회담에서도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은 위대한 나라의 존경받는 지도자”라며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 기쁘다”며 “두 차례 통화와 여러 차례 서신 교환을 통해 중미 관계의 안정을 이끌어왔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은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일이며, 대국의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양국 협상팀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주요 현안에 기본 합의를 이뤘다”며 “오늘 회담은 이를 기반으로 한 심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모순되지 않는다”며 “양국이 상호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국방부에 우리 핵무기 시험을 동등한 수준에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핵 군축 대신 핵전력 경쟁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회담에서는 고율 관세, 반도체·희토류 수출통제, 펜타닐 단속, 틱톡 매각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김해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워싱턴으로 귀국길에 올랐고,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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