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짜리 옥팔찌 부러뜨린 직원…중국인 보석상 "보상 안 해도 된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동부의 한 상점 직원이 실수로 100만 위안(약 2억 210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옥팔찌를 실수로 부러뜨렸다. 하지만 주인은 보상보다는 동정심을 택해 청년에게 실수로 교훈을 얻을 기회를 줬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0월 장쑤성 수저우의 보석점에서 발생한 이 서건은 CCTV 영상에 포착됐다.

직원이 테이블을 옮기던 중 실수로 옥팔찌 상자를 넘어뜨려 큰 소리가 났다. 그는 팔찌 조각을 주우려 했지만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하며 웅크리고 있었다.

정 씨라는 성을 가진 가게 주인은 50개의 옥팔찌 중 30개 이상이 완전히 깨져 100만 위안이 넘는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정 씨는 투명도와 희소성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러시아산 옥팔찌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게는 문을 열지 않았고 바닥에는 카펫도 깔리지 않았기 때문에 정 씨는 모든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정 씨는 팔찌가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점원에게 깨진 팔찌 값을 지불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청년을 안심시키며 "테이블을 옮겨 달라는 건 저와 손님의 요청이었다. 경험이 부족하고 다소 성급한 젊들이들이 흔히 그러하듯, 점원은 부주의하게 행동했다"라고 말했다.

정 씨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이 사건이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귀중한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서진 팔찌를 매장에 전시해 직원들에게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대학을 갓 졸업한 점원은 그곳에서 일한 지 불과 몇 달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깨진 조각들을 모으는 동안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꼈다고 시인했다.

점주의 이해에 감사한 그는 "정 씨의 관대한 배려 덕분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게 주인의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 장래에 부지런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시 매장에서는 온라인 팔로워가 670만 명에 달하는 중국 배우 탄카이가 매장에서 팔찌를 고르고 있었다.

탄카이는 직원에게 제품 홍보 영상을 위해 테이블을 옮겨달라고 요청했는데 팔찌 상자가 쓰러졌다.

죄책감을 느낀 탄은 "내 요청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깨진 옥을 어떻게 구해내어 주인의 손실을 일부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관련 주제는 조회수 3000만 회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가슴 아프기는 하지만 가게 주인, 점원, 손님 모두 친절과 책임감을 보여줬다", "이렇게 귀중한 옥팔찌를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놓아두면 안 된다. 가게 주인은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깨진 팔찌를 구슬로 닦아 팔찌로 판매하면 손실의 일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