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따르면 끔찍하게 죽을 것"…말기 암 여성, 사이비 종교 끌려가 6억 뺏겼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대만의 말기 암 투병 어머니가 사이비 종교에 끌려갔고, 결국 가족은 1300만 대만 달러(약 6억 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고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길가에 무릎을 꿇도록 강요당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개 처벌을 받았다. 심지어 동성 결혼까지 강요당했다.
2013년 8월, 말기 암 투병 중이던 왕 씨는 장 씨와 천 씨라는 두 여성이 운영하는 '영성 성장 수업'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그녀의 아들은 2021년 4월에 합류했다.
'영적 계발'이라는 명분 아래 참가자들은 서로를 모욕하고 길가에 무릎을 꿇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발가락을 핥도록 강요받는 등 광범위한 학대 행위에 시달렸다.
가장 기괴한 사건 중 하나는 왕 씨와 그녀의 아들이 2021년 동성 결혼을 강요당했고, 그다음 해에는 각자의 파트너와 이혼하도록 강요받았다는 것이다.
한 여성 참가자는 남편과 이혼하기로 동의할 때까지 구타당했고, 그 후 곧바로 왕 씨와 결혼하도록 강요당했다고 회상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왕 씨에게 수업에 꾸준히 참석하지 않고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끔찍하게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 씨는 "넌 죽을 거야. 신들조차 널 구할 수 없어. 결국 네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너는 원망하며 죽을 거야. 눈을 감을 수도, 환생할 수도 없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들에 따르면 책임자들은 소위 에너지 정화 마스터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200만 대만 달러(약 9300만 원)를 요구했다.
한번은 참가자들에게 벽에 머리를 40번 부딪히라고 명령하고 증거로 사진을 올리라고 했다.
위반 시 벌금이 부과되었다고 한다. 단 한 번의 전화 통화에도 응하지 않으면 '업보 관리'를 위해 1000 대만 달러(약 4만 5000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왕 씨는 불복종하면 암이 악화할 것을 두려워하여 아들과 함께 2023년 3월까지 수업에 계속 참여했다.
당시 왕 씨는 648만 2460 대만 달러(약 3억 1800만 원)를 지불했고 그녀의 아들은 650만 7100 대만 달러(약 3억 240만 원)를 지불했다.
끊임없이 돈이 필요해지자 아들은 수업료를 충당하기 위해 집을 팔아야 했다.
지난해 4월 왕 씨와 그녀의 아들은 법률 조언을 구한 후 마침내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장 씨와 천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과정에서 장 씨와 천 씨는 왕 씨와 그녀의 아들이 10년 동안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높은 비용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해당 교육 과정이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없으므로 사기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판사는 피해자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하고 두 여성 지도자가 왕 씨와 그녀의 아들에게 총 1334만 9560 대만 달러(약 6억 2000만 원)를 공동으로 배상하도록 명령했다.
장 씨와 천 씨가 형사 고발을 당하였는지는 불분명하다.
사건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나요? 이 사기에 대해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 "진심으로 영적 구원을 구한다면 그 돈을 가난한 학생들을 돕는 데 쓰는 게 낫지 않겠나. 이건 종교라는 이름 뒤에 숨은 사기다. 만약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그들은 분노할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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