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서 고기 할인받자 아내 불륜 의심한 중국 남편, 살해 시도…징역 10년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내가 정육점에서 고기를 살 때마다 할인받자 불륜을 의심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지린성 쑹위안시에서 남편 저우 씨는 아내 자오 씨가 정육점에서 할인을 받아오자 정육점 주인과 바람피운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질투심에 찬 저우 씨는 아내의 불륜을 확신한 뒤 결국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아내와 격렬한 말다툼을 하던 저우 씨는 미리 침대 옆 서랍에 숨겨둔 흉기로 자오 씨를 여러 차례 찔렀다. 이 공격으로 자오 씨는 심각한 내상을 입었고, 자신이 몇 번이나 찔렸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자오 씨는 남편을 용서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자오 씨는 "저와 남편은 결혼한 지 30년이 넘었다. 우리는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심각한 갈등을 겪은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남편에 대한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오 씨는 "남편은 항상 돈을 잘 벌었고 모든 것을 가족에게 넘겨줬다"라며 "게다가 우리에겐 아직 아들, 손자도 있어서 더 이상 일을 키우고 싶지 않다. 상해 정도 평가도 원하지 않고, 장애 보상금도 신청하지 않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후 열린 저우 씨의 첫 재판에서 쑹위안시 닝장구 인민법원은 그의 행동이 '고의적 살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가 체포 후 자백했고, 사건이 가정 내 분쟁에서 비롯된 점을 참작해 감형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에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만약 불륜이었다면 고기 할인이 아니라 고기가 공짜였을 것", "30년 결혼 생활이 돼지고기 할인으로 무너지다니", "정육점 할인 때문에 바람을 의심해 흉기를 휘둘렀는데도 용서해 준 아내가 놀랍다. 말도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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