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9000억 복권 당첨자의 '금의환향'…"화마가 휩쓴 고향 내가 살린다"
美 30대 남성, 파워볼 잭팟 당첨금 활용
지역 사회 기여 "불타기 전으로 돌릴 것"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무려 2조 9000억 원(20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복권에 당첨된 30대 벼락부자가 '고향 재건가'로 변화해 금의환향했다.
14일 뉴욕포스트, WSJ, 피플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파워볼 잭팟에 당첨된 캘리포니아 출신 에드윈 카스트로(33)는 자신의 복권 당첨금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먼저 카스트로는 올해 1월 발생한 '이튼 화재'로 피해를 입은 알타디나 지역의 주택을 재건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했다.
알타디나가 고향인 그는 "내가 구입한 주택은 이 지역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이곳이 고향인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그들은 지금 당장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튼 화재는 팰리세이즈 화재와 동시에 발생해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1만 6000여 채의 건물이 소실되는 등 커다란 피해를 남겼다.
잿더미가 된 고향을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그에 반해 외부 투자자들은 화재로 피해를 입은 땅을 저가에 매입하고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카스트로는 "단순히 집을 나눠주기 위해 집을 짓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률이 높을 필요는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알타디나에서 자란 건축 컨설턴트 카스트로는 "지역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기존 마을의 분위기를 되살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주택 단지를 재현하고 싶다"며 "불타기 전의 집들 그 당시 그때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건축을 설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고향에서 이미 유명 인사인 카스트로는 2022년 11월 16일 한 상점에서 구매한 상금 20억 4000만 달러의 복권에 당첨됐다. 당시 당첨 번호는 10, 21, 34, 45, 58, 보너스 17번이였으며, 당첨액은 당시 미국 역사상 최고 액수였다.
한편 카스트로는 아버지가 말리부 '게티 미술관' 건설에 참여했던 경험이 자신에게 큰 영감을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는 '내가 저 건물을 지었다. 내가 직접 저 작업을 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 역시 아버지처럼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지역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10년 재건 계획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카스트로가 복권을 구매한 상점은 화재 당시 온전한 상태는 피해를 보지 않은 몇 안 되는 건물 중 하나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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