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다녀온 게 스펙?"…대형마트서 전과자 전형 채용, 中 '시끌'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유통업체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약 2%를 전과자로 모집해 논란이다.
25일 중국 상관신문, 관찰자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명 대형 마트 체인 '팡둥라이'는 오는 10월 새 매장이 개업한다면서 약 1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그 중 2%는 전과자를 위한 자리로 마련했다.
팡둥라이는 차례로 채용 공고를 발표했는데, 지난 17일에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전과자를 대상으로 5시간 동안 면접을 진행했다. 당초 2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10명을 추가해 총 30명을 합격시켰다고 한다.
합격자들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직무가 배정되며, 6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친다. 면접 현장에는 팡둥라이를 창업한 위둥라이 회장이 직접 방문해 지원자들을 격려했다고.
위 회장은 30명의 전과자 앞에서 "여러분은 이미 과거 일에 대해 대가를 치렀으니,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느낄 필요 없다. 그저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면접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그는 "누구나 잘못을 저질렀고, 그 잘못이 반드시 개인의 책임만은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면접 보는 전과자들을 잘 대접해라. 월급은 미리 줄 수 있다. 모두 머물 곳이 있는지 확인해 봐라"라고 당부했다.
팡둥라이는 이번 채용 취지와 관련해 "과거에 법을 어겼던 사람들은 형벌을 받았으므로 사실상 평등한 합법 시민"이라며 "우리는 전과자들이 사회로 복귀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기에는 경범죄 전과자부터 채용을 시작하고 이후에는 중범죄 전과자에게도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소식이 전해진 후 중국 현지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사람의 본질은 바꾸기 어렵고 사회에는 여전히 일해야 할 우수한 젊은이들이 너무 많다", "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이 기회를 빼앗겼다", "위둥라이가 대학 대신 감옥에 다녀와서 그렇다", "감옥 다녀온 게 스펙 됐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반드시 나쁜 사람은 아니다. 감옥에 간 적 없는 사람이 반드시 좋은 사람도 아니다. 일반화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정상적으로 사회가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전과자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전과자도 일어설 기회를 줘야 한다" 등 팡둥라이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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