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딸 대학 입학에 "매일 문자 하면 용돈 10만원 추가" 아빠 제안, 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아버지가 대학에 입학한 딸에게 매일 연락하는 조건으로 용돈 10만 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셴타오시에 거주하는 차오첸훙은 지난 6일 SNS에 18세 딸의 대학 입학을 기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차오는 딸에게 "네가 곧 대학 생활을 시작하니, 한 달에 세 번 500위안(약 10만원)을 송금해 주겠다. 그리고 매일 최소 한 번씩 문자를 보내주면 매달 말에 500위안을 더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짧은 영상, 사진, 심지어 쉼표 하나라도 괜찮다. 어떤 메시지든 괜찮다. 중요한 건 내게 연락하는 거다. 여기에 동의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딸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고, 두 사람은 약속의 의미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차오의 딸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둥후대학교에 입학했다.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 타지 생활을 처음 하는 딸이 걱정된 차오는 매달 100km를 운전해 직접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오는 "과거 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고, 연락이 닿아도 내게 돈만 요구했기 때문에 이런 약속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후베이대학교 교육학 교수인 예셴파는 "딸은 18살이고 성인이다. 딸을 평생 돌봐줄 수는 없다. 이런 양육 방식은 자녀의 독립성을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돈으로 통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차오는 "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소통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저는 딸에게 압력을 가하는 게 아니다. 딸이 제게 연락하는 것을 잊어버려도 난 여전히 500위안의 보너스를 줄 거다"라고 해명했다.
현지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차오를 지지하는 누리꾼은 "아버지는 딸이 너무 그립고 딸이 잘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라며 공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가족 간의 유대감을 업무처럼 느끼게 한다. 딸이 돈을 받기 위해서만 연락한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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