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승절 참석한 김정은, 벨라루스 대통령 만나 방북 초청

루카셴코 대통령측, 대화 장면 공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앞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동하고, 북한 방문을 공식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루카셴코 대통령 측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풀 페르보고’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채널은 두 정상의 대화 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김정은 총비서가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편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 외신에서는 북한이 벨라루스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후 김정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그런 제안은 없었다”고 공식 성명으로 반박했다. 그 일주일 뒤 루카셴코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 북한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확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3일 만나는 장면.(텔레그램 갈무리)

북한과 벨라루스는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평양에는 벨라루스 대사관은 없고 북한 대사관만 민스크에 설치돼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일 오후 4시께 전용 열차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최선희 외무상과 딸 주애 등이 동행했다. 이번 중국 방문은 김 총비서가 2011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다자외교 행사에 참석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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