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할머니가 혼자 가위로 '뿔 종양' 제거 충격…"짜증 나서 그랬다"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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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의사의 진찰을 받지 않고 손가락만 한 종양을 잘라낸 90대 할머니가 출혈을 겪다 결국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사는 구 씨라는 성을 가진 98세 할머니가 가위를 이용해 이마에 난 뿔 같은 종양을 잘라냈다.

'뿔'은 중국 민담에서 전통적으로 장수를 상징한다. 구 씨는 수년 동안 이 종양을 안고 살아왔다. 지름은 약 3~4㎝였고 제거 후 길이는 손가락만큼 길었다.

구 씨는 별도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종양이 자라는 것에 짜증을 느껴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스스로 종양을 잘라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구 씨의 이마는 급격히 부어오르고 상처가 드러났으며 곧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그녀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판단해 위급 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도 그날 병원에는 외과 전문의가 당직 중이어서 구 씨의 수술을 집도했다.

구 씨는 수술 후 상처가 깨끗하고 잘 아물어 순조롭게 회복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수술은 봉합과 압박에 의존했다. 수술 중 몇 가지 어려움과 약간의 출혈이 있었지만 다행히 팀 전체가 매우 숙련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SCMP 갈무리)

이어 "전반적으로 상처가 잘 아물고 있는 듯하여 곧 봉합사를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씨의 가족은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과 세심한 치료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의학 용어로 이러한 종양은 '피부 뿔'이라 하는데, 이 질환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 외에도 장기간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장수의 상징이라는 민간 신앙이 생겨났다. 온라인 댓글에도 이러한 미신이 반영됐다.

누리꾼들은 "저희 할머니도 귀에 그런 뿔이 생겼는데 전혀 아프거나 가렵지 않았다", "저희 할머니도 하나 가지고 계셨고 100세 넘게 사셨다", "저 할머니는 정말 무자비하시다. 혼자서 뿔을 잘랐다니. 정말 용의 후손이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