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화장실 좀" 호텔 식사비 1500만원 먹튀…데이트 여성이 대신 냈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홍콩 경찰은 데이트 상대를 속여 8만홍콩달러(한화 약 1429만 원)가 넘는 식당 비용을 지불하게 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화장실에 간 뒤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HKFP 등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8일 밤 홍콩의 최고급 호텔인 만다린 오리엔탈 호탤 내 레스토랑에서 발생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31세 여성은 1년 전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을 통해 26세 변호사라고 주장하는 남성과 센트럴에 있는 호텔에서 데이트를 약속했다.
여성에 따르면 그 남자는 저녁 식사에 와인 한 병을 준비해 놓았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말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홀로 남겨진 여성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8만 홍콩달러(한화 약 1429만 원)가 넘는 금액을 결제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함께 공개된 영수증에는 이들이 주문한 메뉴가 상세히 표기돼 있다. 총액은 8만 4453만홍콩달러(한화 약 1509만 원)에 달했다.
메뉴에 따르면 두 사람은 1인당 2388 홍콩달러(한화 약 42만 원)에 달하는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또한 프랑스 최고급 샴페인인 크루그의 'Clos' 샴페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샴페인의 한 병 가격은 7만 1800홍콩달러(한화 약 1394만 원)였다.
사건은 홍콩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다수 누리꾼은 피해 여성을 안타까워했으나 일각에서는 첫 만남부터 고액의 만찬을 즐기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홍콩 고급 레스토랑에서 거액의 식사비를 결제하지 않고 도망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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