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3000원 결제 안 됐어요"…약사 전화 탓 아내에 불륜 들통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남성이 약국에서 피임약 결제에 실패했다가 불륜이 들통났다. 남성은 약사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A 씨는 광둥성 양장시에 있는 한 약국에 방문해 아내 몰래 경구피임약을 구매했다.

당시 A 씨는 자신의 모바일 결제 코드를 사용해 결제했다. 그러나 시스템 문제로 인해 15.8위안(약 3000원)이 결제되지 않았다.

이에 약국 직원들은 A 씨에게 그의 회원 카드와 연결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결제를 요청했다. 문제는 이 전화가 아내에게 연결된 것.

"남편이 무엇을 산 거냐"는 물음에 직원은 피임약이라고 답했다. 결국 이는 약국 직원이 A 씨의 혼외정사를 폭로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후 A 씨는 "약국 직원 때문에 두 가정이 붕괴됐다"라면서 약국이 책임지라고 했다. A 씨의 결혼 기간과 불륜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A 씨는 "이제 제 아내는 모든 것을 알게 됐고, 두 가족이 해체 위기에 처했다. 약국에 책임이 있지 않냐?"고 분통을 터뜨리며 자신의 SNS에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구입한 약에 대한 영수증, 약국 직원과 아내 간의 대화 내용 그리고 지난 12일 양강 공안국 가오신 지부 산하 핑강 경찰서에 신고한 기록을 공유했다.

중국의 한 변호사는 이 사건에 대해 "A 씨의 불륜은 가정 파탄의 주요 원인이며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약국 역시 A 씨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A 씨가 법적 조치를 취하려면 약국의 정보 공개와 혼인 파탄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라며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약국 직원의 전화는 정보 유출을 의도한 게 아니라서 합법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A 씨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기는 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중국 SNS에서 격렬한 토론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누리꾼이 바람피운 A 씨를 조롱했다.

한 누리꾼은 "A 씨가 자신이 옳다고 믿고 있다니 웃기다. 그의 불륜 때문에 두 가족이 무너진 거지, 직원이 무슨 상관이냐?"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아내를 속이고, 너무 인색해서 피임 도구를 직접 사지 못하고 아내의 약국 멤버십 카드를 사용하다 들켰으면서 가게 탓을 하다니. 거짓말이라고 해줘라"라는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