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높이라도 목숨 앗아간다"…쓰나미 위력 강한 이유

20㎝ 쓰나미에도 해수 전체 이동 에너지 담겨

30일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한 해변에서 직원(가운데)이 수영하는 사람들에게 쓰나미 경보 발령 사실을 알리며 대피를 요청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8.8 강진이 발생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전체적으로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2025.7.30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30일 오전 8시 25분께,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에 일제히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먼저 알래스카와 하와이에 쓰나미가 강타한 후 일본 북동부에도 1m) 넘는 쓰나미가 밀려왔다. 1~4m에 이르는 거대한 쓰나미가 예고된 것은 물론 한번이 아닌 여러 차례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만약 세력이 잦아들어 예상되는 쓰나미가 20~30㎝ 정도라면 어떤가.

일본 TBS 계열 지역 방송사인 TUY뉴스에 따르면 쓰나미는 작아도 위험하다. 쓰나미는 해저에서 해수면까지 바닷물 전체가 움직이는 에너지가 큰 파도이며, 바람이 불어 바다 표면의 바닷물이 움직이는 현상인 '파랑', 이른바 파도와는 크게 다르다.

쓰나미가 점점 높아지면 그에 따라 바닷물 전체의 움직임도 커지는데, 높이 20~30㎝ 쓰나미라도 사람은 빠른 흐름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해수 전체의 이동 에너지가 담기기에 20㎝ 해수면 전체가 일어나 들이치는 것이나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0.2m 이상의 쓰나미가 예상되었을 경우는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한다. 이 주의보가 발령되면 바다에서 나와 신속하게 해안에서 떨어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일어나면 지진보다 쓰나미로 더 목숨을 잃는다면서 2011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에서 사망자의 90%가 지진이 아닌 쓰나미에 휩쓸려 숨졌다고 경고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