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살았어도 미국인 아냐"…트럼프, 중남미 이민자 8만여명 '강제 추방'

1999년부터 이어진 보호조치 종료…온두라스·니카라과 7만 6000여명 해당
트럼프 첫 임기 때는 법원이 가로막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99년부터 추방이 유예되어 온 온두라스·니카라과 출신 이민자 8만 여명에 대한 강제추방 유예 조치를 종료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이날 온라인에 게시한 공지에서 온두라스 출신 약 7만 2000명, 니카라과 출신 약 4000명에 대한 '임시보호지위'(TPS·Temporary Protected Status)가 9월 6일부로 종료된다고 전했다.

TPS는 자연재해, 무력 분쟁 등으로 본국에 돌아가기 어려운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합법적 체류권이다. 이번에 유예 조치가 종료된 이들은 1999년부터 TPS 지위 아래 미국 내 합법적으로 체류해왔다. 유예 조치 종료는 사실상 추방을 의미한다.

TPS가 남용됐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온두라스·니카라과를 포함해 대부분 TPS를 종료시키고자 했으나 연방 법원에 가로막힌 바 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