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서부 일주일째 산불 2명 사망…의문의 조직, 방화 자인
해산된 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과 연계 주장 '불의 아이들' 등장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튀르키예 서부에서 일주일째 지속되는 산불로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르 오데미쉬 지역에서 불길을 진화하던 굴착기 운전사 이브라힘 데미르가 이날 숨졌다. 이보다 앞서서는 혼자 집에 있던 81세의 노인이 집에 옮겨붙은 불로 목숨을 잃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즈미르 일대 산악 지형에 헬기와 항공기를 동원해 물을 뿌리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게해 연안 휴양도시 체쉬메로 향하는 일부 도로는 폐쇄된 상태로, 방송사들은 주요 고속도로를 따라 불길이 번지는 장면과 물탱크 차량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이번 산불로 서부 지역에서 약 200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어 이재민들에게 임시 거처가 제공됐다고 전했다. 또 이번 주 초까지 약 5만 명의 주민이 고온과 건조한 기후, 강한 바람에 의해 번진 불길을 피해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불의 아이들'(Children of Fire)이라는 단체가 자신들이 튀르키예 6개 도시에서 수십 건의 방화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온라인 성명에서 자신들이 최근 산불을 포함한 다수의 화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튀르키예 정부, 미국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조직이라고 주장했지만, PKK 측은 이번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PKK는 지난 5월 무장 투쟁을 종료하고 해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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