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무기 거의 완성"…정보당국 판단에 정면 반박
개버드 DNI국장, 지난 3월 "이란, 핵탄두 개발 중으로 판단 안해" 언급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는 자국 국가정보국장의 판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정보국과 자주 충돌했는데, 그 수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은 이번 임기 들어 처음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에어포스원으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취재진으로부터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매우 가깝다"고 답했다.
이어 국가정보국(DNI) 털시 개버드 국장이 지난 3월 의회에서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탄두를 개발 중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증언한 사실이 언급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가 뭐라고 했든 상관없다. 나는 그들이 거의 완성했었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CNN에 따르면, 개버드 국장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현황에 대해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가정보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뒤 입장을 묻는 로이터 질의에도 당시 발언을 봐달라고 답했다.
미국 정보 소식통들은 개버드 국장이 제시했던 국가정보국의 판단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이란이 실제 원하는 목표물에 맞힐 수 있는 실전용 핵무기를 개발하기까지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핵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험되지 않은 단순 핵무기를 더 짧은 시간 안에 제작해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다만 이 경우 무기의 실제 작동 여부는 보장되지 않는다.
이란은 평화적 목적을 위해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첫 임기 때 자국 정보기관들과 잦은 충돌을 빚었다.
그는 2016년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을 부인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명을 옹호했다. 정보기관들이 자신에 반대하는 '딥 스테이트'의 일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개버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 중 한 명으로, 그의 이 같은 주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해왔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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