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가자 휴전 결의안 표결 예정…美반대로 부결될 듯"

AFP, 외교 소식통 인용 보도…"美, 비상임이사국 설득 거부"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의 미국 지원을 받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 구호 센터 근처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다친 한 팔레스타인 청년이 나세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25.06.0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의 휴전과 제한 없는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표결할 예정이지만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 11월 이후 안보리가 처음으로 표결에 부치는 가자지구 관련 사안이다. 미국은 종전을 요구하는 지난해 11월 안건에 대해서도 당시 반대 의사를 표했다.

AFP가 입수한 결의안 초안은 "가자지구 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을 모든 당사자가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하마스와 다른 단체들이 억류 중인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존엄하며 무조건적인 석방"도 촉구하고 있다.

결의안은 아울러 팔레스타인 영토에서의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상황"을 지적하며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 물자의 반입에 대한 모든 제한을 철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여러 외교관은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에 전했다. 이들은 비상임이사국 10개국 대표들이 미국 측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 물자 반입을 2개월 넘게 차단하다 지난 달 중순에서야 일부 유엔 차량의 진입을 허용했지만, 유엔은 현재의 허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현재 구호 작업을 수행 중인 미국 주도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오랜 인도주의 원칙을 위반해 군사 교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함께 구호 활동을 진행한다는 점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혐의를 부인하지만, GHF의 구호 활동 시작 이후 연일 구호 물자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한 총격이 가해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이 같은 범죄 행위를 멈추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훗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안보리의 조치를 촉구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