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다툰 뒤 난폭운전 일가족 3명 사망…가해자는 웃고 부모는 "신의 뜻" 망언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운전자가 분노에 찬 상태로 운전하다 가족 3명을 숨지게 한 20대 중국 남성이 뉘우치는 기색 없이 웃고 농담을 해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일 중국 장시성 징더전에 사는 랴오(20) 씨는 여자친구와 다툰 후 무모하게 운전하다 길을 건너던 가족을 덮쳤다.
사고로 30세 아내, 첫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아들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31세 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에 사망했다.
당시 랴오 씨는 여자친구가 속도를 줄여달라고 간청했지만 무시한 채 제한 속도가 40㎞/h인 도로에서 테슬라를 시속 129㎞로 운전했고 세 명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부모는 비극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아들과 손자를 잃은 부모는 "저희는 그들이 저녁을 먹으러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이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사건 이후 가해자 측은 사과를 거부했다. 가해자 아버지는 "내 아들이 당신 아들을 죽인 것은 신의 뜻"이라며 "당신이 내 아들을 고소하는 것은 인간이 만든 재앙"이라고 말했다.
또 가해자의 아버지는 피해자 측에 80만 위안(약 1억 5595만 원)의 보상금을 제안했고, 아들이 감옥에서 풀려난 후 피해자들의 노부모를 돌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은 "우리 가족이 다 죽어가는데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가족을 파괴한 살인자가 우리를 돌보도록 왜 내버려두겠냐"라고 분노했다.
피해자 부모는 지난 15일 장시성 징더전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가해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건 고의적인 살인이다. 그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런 모습은 정말 보기가 너무 힘들다. 슬픔에 잠긴 이 어머니가 꿋꿋이 버티고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지켜봐 '괴물'이 마땅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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