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때렸더니 모두 굽신굽신…이제 우리가 뜯을 차례"
공화당 내 비판 의식한 듯 "상황 좋다" 비속어 동원해 성과 과장
당내 일부 반발 목소리에 "당신들은 나처럼 협상 못해"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7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뒤 외교적 해결을 위한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과 관련 "내게 굽신거리고 있다(kissing my ass)"며 비속어까지 동원해 자신의 성과를 포장했다.
더 미러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전국 공화당 하원 선거위원회 기부자 행사에서 "(관세가 부과된) 모든 국가들이 내게 전화해 굽신거리고 있다"며 "엄청 좋은(good and legendary)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들 국가들이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안달나 있다"며 "제발, 제발, 선생님. 협의해 주세요. 무엇이든 할게요"라고 조롱조로 상황을 과장했다.
트럼프는 앞서 공화당 일각에서도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을 의식한 듯 "이렇게 좋은 상황인데도 일부 반역자들은 의회가 나를 대신해 무역 협상을 지휘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하지만 분명히 말해두자면 당신은 나처럼 협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와 관련 "그동안 많은 국가들이 모든 분야에서 우리 것을 뜯어갔다"며 "이제 우리가 뜯을 차례"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에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총 104%에 이르는 대중국 추가 관세를 언급하면서는 "104%라는 수치가 어처구니없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앞서 우리에게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해온 것이 중국"이라고 주장하며 "이제 중국이 우리의 재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5일 시행된 10%의 기본관세에 이어 이날 총 57개국 대상 개별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의 관세율은 25%다. 주요 국가별 관세율은 유럽연합(EU) 20%, 일본 24%, 베트남 46%, 대만 32%, 인도 26% 등이다. 또 태국에는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 적용된다. 아프리카 남부 내륙국인 레소토의 경우 50%의 상호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관세를 천명한 중국 상대로는 이번 관세 발효 직전 별도의 행정명령에 서명해 50%의 관세를 추가함으로써 총 8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앞서 취임 직후에는 두 차례에 걸쳐 10%씩 총 20%의 추가 관세를 이미 부과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은 궁극적으로 자유무역 타파보다는 강도 높은 압박을 통한 무역 수지 적자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각국은 가능한 좋은 조건의 협상안을 들고 오면 된다"며 "그럼 트럼프 대통령은 들을 것"이라고 미 정부가 협상에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에게 일본과의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도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아침 전화 통화에서 관세의 최종 목표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일찍 이루어질 것이며 백악관이 여러 국가와 협상 중이라고 동맹국에 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licemunr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