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피해 유럽 몰린다…EU, 알루미늄 수입 제한 검토

19일 '철강·금속 보호 계획' 발표…'관세율 할당' 기반해 철강 수입 제한 지속
고철 수출 제한도 도입…EU에 고철 수출 제한 국가에 상호관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미국의 관세 부과로 알루미늄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럽연합(EU)이 수입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9일 철강 및 금속 산업 보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획에 따르면 EU는 미국의 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관내 수입 급증으로 이어지는지 정밀하게 검증하고 필요 시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모든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발효하며 갈 곳을 잃은 철강·알루미늄 수출 물량이 유럽 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값싼 중국산 철강·금속이 요주의 대상이다.

집행위는 보호 계획 초안 문서에서 "EU 생산업체들은 지난 10년간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상실했다"며 "최근 발표된 미국의 알루미늄 관세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여러 지역에서 유럽으로의 무역 전환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2026년 7월 1일 만료되는 기존 철강 수입 제한안에 대해서는 올 3분기 내로 대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계획안 초안은 대체 방안이 "관세율 할당(Tariff Rate Quota)"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자국 고철 산업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와 대 EU 고철 수출을 제한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EU 고철 산업의 경우, 수출은 몇 년새 2배 이상으로 급증한 반면 해외 국가들의 유럽향 수출 제한 조치가 이어지며 관내 철강업자들이 철강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철은 철강 제품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자재다.

EU는 아울러 '용융 및 주조 규정'(melted and poured rule)도 도입해 수입업자들이 최소한의 가공으로 금속 원산지를 변경하는 편법을 차단하기로 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