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반도체 수출 1위' 말레이, 트럼프 관세 직격…협상 나서

국제통상산업부 장관, 2분기 미국 방문 계획 밝혀

지난해 3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접견실에서 자프룰 아지즈 장관과 면담 기념 악수를 하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위협에 대미 반도체 수출 1위 국가인 말레이시아가 미국을 찾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2분기에 미국을 방문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에 대한 관세·수출 제한을 우려하고 있다"며 "관세가 발효될 경우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에서 반도체를 수출하는 기업들은 모두 미국 공급망에 깊이 관여돼 있다"며 이들 기업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미국 반도체 수입액의 약 21%를 차지하는 대미 반도체 수출 1위 국가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중국 간 '반도체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틈을 타 해외 기업을 대거 유치해 성장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앞서 250억 링깃(8조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는 이미 말레이시아 수출액의 40%를 차지한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