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육부 "트렌스젠더 여성 스포츠 수상·기록 모두 박탈하라"

트럼프, 앞서 '여성 성전환자' 체육 경기 금지 행정명령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미국 교육부가 고등학교·대학교 체육 관할 단체에 서한을 보내 모든 트렌스젠더 여성 선수의 수상 내역과 기록 등을 박탈하라고 권고했다고 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육부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와 전미주립고교연맹(NFHS)에 보낸 서한에서 "여성 선수들이 그간 여성 부문에서 생물학적 남성들에게 부당하게 빼앗긴 기록, 타이틀, 상과 인정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캔디스 잭슨 미국 교육부 부법률고문은 "(여성 운동선수들은) 수년간 평가절하되고 무시당하며 남성이 그들의 영예를 가로채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교육부는 이 부당함을 바로잡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여성 대학 운동선수들이 힘들게 이룬 성취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조치는 트랜스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NCAA의 새로운 정책과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의 여성 체육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경기 출전을 허용한 학교에 대한 연방 지원을 중단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NCAA는 이튿날 곧바로 출생 시 여성으로 분류된 학생 선수만 여성 스포츠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NCAA에 따르면 현재 50만 명 이상의 학생 운동선수가 NCAA 관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 중 트랜스젠더 선수가 몇 명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찰리 베이커 NCAA 회장은 지난해 12월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이 파악한 트랜스젠더 선수 수는 10명 미만이라고 밝혔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