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불안에 유럽 무기수입 2배로…中, 자국산으로 대거 대체[딥포커스]
우크라 66배↑ 유럽 제1 '큰손'…美 42% 점유율 '압도적 1위' 굳혀
佛 러 누르고 첫 수출2위 등극…韓 점유율 2%로 수출10위 기록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5년간 유럽 무기 수입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와 한국의 무기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산 무기 수출은 절반 이상 줄었다. 무기 국산화에 성공한 중국은 수입이 감소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전세계 무기이동 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유럽 내 무기 수입은 2014~2018년 대비 94% 증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해당 기간 무기 수입이 무려 6633% 증가하면서 유럽 1위 무기 수입국이 됐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3년 전인 2019년 2월부터 최소 30개국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무기 수입의 4.9%를 차지하며 △인도(9.8%) △사우디아라비아(8.4%) △카타르(7.6%)의 뒤를 잇는 4위 수입국이 됐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댄 국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체 수입분의 39%를 담당하며 1위를 차지했다. 독일(14%)과 폴란드(13%)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프랑스와 영국은 최대 사거리 300㎞에 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스칼프'(영국명·스톰 셰도)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같은 기간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도합 27대의 전투기를 전달했고, 벨기에·덴마크·네덜란드·노르웨이도 총 50여대 분량의 전투기 인도를 준비 중이다. 미국도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물밑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미국의 무기 수출은 17% 증가했다. 이로써 전세계 무기 수출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서 42%로 늘어나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미국산 무기는 역대 최다인 107개국에 수출됐다. 이중 유럽 수출 비중은 기존 11%에서 28%로 껑충 뛰었다. 중동(1위)과 아시아·오세아니아(2위) 점유율이 줄어들거나(50%→38%) 동률(31%)인 것과 대비된다.
국가별 미국산 무기 수출 비중은 사우디아라비아(15%)·일본(9.5%)·카타르(8.2%)·호주(7.1%)·대한민국(5.3%)·우크라이나(4.7%) 순이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전투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5년간 420대의 전투기를 납품했는데 이중 249대는 최신형 F-35 전투기로 모두 10개국에 인도, 전체 무기 수출의 24%를 차지했다. 아직 인도되지 않은 계약 물량까지 합치면 5년간 판매된 전투기는 1071대(F-35·785대)에 달한다.
프랑스는 지난 5년간 전세계 무기 수출에서 11%를 담당하며 러시아를 제치고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0년대 이래 처음으로 무기 수출 2위국에 올랐다. 전체 무기 시장 점유율이 47%나 증가한 덕분이다. 프랑스산 무기는 주로 아시아·오세아니아(42%)와 중동(34%)으로 수출됐다. 이 중 최대 수출국은 인도로 전체 프랑스산 무기의 30%를 사들였다. 그간 인도는 러시아산 무기 최대 수입국이었는데 일부를 프랑스산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국가별로 살펴보면 카타르(17%)·이집트(6.4%)가 인도에 이어 차례로 프랑스산 무기를 받아 갔다. 프랑스 무기 수출 증가의 대부분은 라팔 전투기에서 비롯됐다. 지난 5년간 수출된 라팔 전투기는 94대로 직전 동기(23대) 대비 4배 이상 증가해 전체 무기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와 별도로 미인도 계약물량은 193대에 달한다.
이탈리아와 한국도 무기 수출 순증에 힘입어 각각 3.7%와 2.0%의 점유율로 전세계 무기 수출 순위 6위와 10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직전 조사(2017~2022년)에서 9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계단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 5년간 한국의 무기는 폴란드(27%)·필리핀(19%)·인도(15%) 순으로 사들였다. 2022년 폴란드와 20조원 규모의 방위협정을 체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러시아의 무기 수출은 지난 5년간 53% 급감하며 점유율 11%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무기 수출국은 31개국이었지만 그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 2023년에는 12개국에 그쳤다. 지난 5년간 러시아산 무기는 인도(34%)·중국(21%)·이집트(7.5%) 순으로 사들였다.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의 최대 수출국이지만 수출 규모는 직전 동기 대비 34% 급감했다.
전세계 무기 수출 4위는 중국(5.8%)이 차지했다.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수출 규모는 5.3% 가량 감소했다. 중국산 무기의 대부분(85%)이 아시아·오세아니아로 수출됐으며 파키스탄이 전체의 61%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편 지난 5년간 중국의 무기 수입은 직전 동기 대비 44% 급감했는데 이는 중국이 전투기·함정 등 자체 무기·설계 생산 능력이 향상했기 때문으로 SIPRI는 분석했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