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결핵백신 나오나…게이츠재단, GSK에 7000억원 지원
영국 웰컴재단과 5억5000만달러씩 지원…2만6000명 임상3상 진행예정
BCG는 영유아에만 효과…'M72' 임상2상서 폐결핵 보호효과 54%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과 영국 웰컴재단이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새로운 결핵 백신 개발을 위해 7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원한다.
30일 영국 가디언지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2만6000명이 참여하는 결핵백신 임상3상을 지원하기 위해 두 자선기관이 5억5000만달러(약 7241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100년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결핵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체 5억5000만달러 중 웰컴재단이 1억5000만달러, 게이츠재단이 4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두 재단 모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부터 감염병 퇴치를 위해 다년간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두 재단이 개발을 지원할 백신 후보물질은 GSK와 에어라스 및 IAVI(국제에이즈백신본부)가 함께 개발한 'M72' 백신 후보이다. 해당 백신 개발이 완성되면 청소년과 성인의 폐결핵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첫 백신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투여하는 결핵예방접종인 'BCG백신'은 생후4주 이내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한다. 지난 1921년 처음으로 사람에 투약해 100년이 넘도록 사용되는 백신이다. 국내에서는 6.25 전쟁 중 처음 도입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1세 기준 BCG 백신 접종률은 98.5% 수준이다.
이 백신 후보는 BCG 이외에 M72 항원과 면역 증가제인 'AS011E'가 포함된 형태다. 게이츠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M72는 임상2b상 시험에서 잠복성 결핵 감염이 있는 성인의 폐결핵을 줄이는데 약 50%의 효능을 보였다"며 "결핵백신 수십 년 동안 전례없는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을 통해 발표한 임상3상 연구에 따르면 M72 백신은 18~50세 성인 35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b에서 54%의 보호효과를 나타냈다. 또 면역반응을 이끌어낸지 최소 3년간 효과를 유지했다.
GSK측은 이후 연구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연구비 지원에 앞서 게이츠재단 산하 빌&멜린다게이츠 의학연구소는 지난 2000년 GSK로부터 기술이전 받았다. 향후 결핵 부담이 큰 저소득 국가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게이츠 재단에 따르면 M72는 결핵 백신 후보 17개 중 유망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였다.
두 기관의 지원에 따라 향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에 있는 임상사이트 50여 곳에서 2만6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M72 임상3상에 등록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2024년 초 시작해 4~6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보고서에서 "이정도 수준의 효능을 가진 백신은 최대 7600만건의 새로운 결핵 감염 사례와 850만명의 사망 사례를 예방하고 4200만명이 항생제로 치료받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415억달러의 결핵관련 가계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큰 질병이다. WHO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적으로 약 1060만명이 결핵에 걸렸고 그중 10%가 사망했다. 하루에 약 4300명이 사망한 꼴이다. 전 세계 인구 약 4분의 1이 잠복성 결핵 감염 상태일 수 있어 향후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jjs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