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발네바, 치쿤구니야열 백신 임상3상서 강력한 효능 보고

VLA1553, 18~64세서 98.6%, 65세 이상서 100% 효과 보고
치쿤구니야열병 대상 첫 백신 기대…FDA 8월 중 심사결과 공개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프랑스 백신 개발사 발네바가 개발하고 있는 치쿤구니아 백신후보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승인되면 해당 질병을 대상으로 한 첫 백신이 될 전망이다.

15일 발네바는 모기를 매개로 한 치쿤구니아병 예방을 위한 단일 예방접종 백신 'VLA1533'가 임상3상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지난 12일 해당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걸리는 감염성 열병이다.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서 발생한다. 2~12일 잠복기를 거친 후, 약 40도에 가까운 고열과 심한 근육통, 두통, 관절통, 발진, 구토, 오심 등 증상이 나타난다. 뎅기열과 증상이 비슷하나 길게는 1년 가까이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감염자 중 72~92%에서 증상이 나타나 유병률이 높고 뇌수막염, 길랭바레 증후군, 마비, 심근염, 간염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사망률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 질병에 걸리면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발네바에 따르면 전 세계 치쿤구니아 백신 시장 규모는 2032년까지 연간 5억달러(약 6387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MSD(머크앤컴퍼니) 또한 치쿤구니아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지난 2월 초 백신후보 'V184' 개발을 중단했다. V184는 2020년 MSD가 바이오기업 테미스를 3억66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후보물질이다.

임상시험은 성인 약 4100명을 대상으로 VLA1553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VLA1553 접종자 중 분석 가능한 266명 중 263명의 혈청에서 역치 이상의 중화항체 역가를 유도해 보호율이 98.9%를 기록했다.

VLA1553은 또 18~64세와 65세 이상 환자에서 각각 98.6%, 100%의 혈청 보호율을 보였다. 보호효과는 여러 연령별 집단에서 효과적이었다.

다만 위약 투여군에 비해 이상반응을 보고한 비율은 높았다. 위약군 중 31.2%가 예방접종과 관련된 부작용을 1회 이상 보고했다. VLA1553 투여군에서는 피험자 중 절반 이상이 부작용을 보고했다. 그 중 심각한 부작용은 2건이 보고됐으며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VLA1553는 한 차례만 투여하도록 만들어진 약독화 생백신이다. 실제 치쿤쿠니아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접종 시 몸 안 면역체계에서 항체가 만들어지도록 유도한다. 백신에 사용된 바이러스가 실제로 질병을 일으키진 않지만 면역 저하자나 임신부에게는 접종하지 않는다.

지난 2022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VLA1553에 대한 ‘롤링리뷰'(시판 허가 신청시 허가 자료가 구비되는 대로 순차적 제출 및 검토)를 시작했다. FDA는 오는 8월 말까지는 승인 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