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기관서 '차오' 대신 '헬로' 쓰면 10만 유로 벌금…왜?

법안 "집착적 영어 사용이 이탈리아어 소멸 시킨다"
이탈리아 주재 외국계 기업도 공문서 이탈리아어로 작성해야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의회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공식적인 의사소통에 영어 및 외국어를 사용하면 최대 10만 유로 벌금에 처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CNN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소속하는 집권 이탈리아 형제당이 해당 법안을 제출했다며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안은 외국어 중에서도 특히 영어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법안은 "집착적인" 영어 사용이 이탈리아어의 "점진적 소멸"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영어가 모국어인 영국이 더이상 유럽연합(EU)의 일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역설한다.

아직 의회에서 정식 논의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법안은 모든 공무원에 "이탈리아어 회화 및 작문 숙달"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법안이 적용되면 공공기관에서는 동음이의어 및 이름을 포함한 공식 문서에서 영어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CNN가 입수한 법안 초안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도 모든 내부 규정과 고용 계약서의 이탈리아어 본을 작성해야 한다. 외국인을 고용한 사무실에서도 이탈리아어를 주 언어로 사용해야 한다.

또 법안 제2조는 "영토 안에서의 공공재 및 공공 서비스를 사용하고 홍보하기 위해 이탈리아어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위반 시 최소 5000유로(약 710만 원), 최대 10만 유로(약 1억 4200만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법안에 근거해 학교·미디어·상업 및 광고 분야에서 올바른 이탈리아어 사용을 전담하는 위원회를 설립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30일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대체육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탈리아 전통 음식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였다.

이는 지난주 이탈리아 음식을 2025년 유네스코(UNESCO)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공언한 문화부와 농업부에 발맞춰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더 타임스는 이탈리아어 의무 사용과 이탈리아 음식 유네스코 등재 정책에 관한 계획이 총리실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