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격능력 '스탠드오프' 미사일 보관용 대형 탄약고 10동 정비

오이타·아오모리에 4동 신설
스탠드오프 미사일·토마호크 보관할 방침

일본 정부가 16일 외교·방위의 기본 방침인 '국가안보전략' 등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해 각의에서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지난 2013년 8월20일 육상 자위대 92식 대지뢰 로켓 발사기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방위성이 2023년 예정된 탄약고 정비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탄약고를 재정비하고 오이타(大分)·아오모리(青森) 현(県) 등에도 10동을 더 짓는다. 중국과 가까운 난세이제도 등에는 탄약을 분산 보관해 전투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통해 오이타현 육상자위대 기지·해상자위대 오미나토 지방 총감부에 대형 탄약고 4동이 신설된다고 전했다. 그밖에 육·해상 자위대에도 탄약고를 6동 이상 신설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

대형 탄약고가 세워지는 시설들은 각각 일본의 군사 요충지라고 할 만한 곳에 있다. 유사시 미사일 운송 거점이 된다.

일본 정부는 탄약고를 전국에 '분산 배치'할 생각이다. 2035년까지 전국에 대형 탄약고 130동을 정비하고, 홋카이도에 집중된 탄약고 1400동에 더해 난세이제도를 쪽에도 탄약고를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난세이제도에는 오키나와(沖縄)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포함된다.

예산 집행은 이미 발 빠르게 끝냈다. 정부는 2023년 예산안에 탄약고 정비 관련 경비 약 58억 엔(약 557억 원)을 반영하고, 정비 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대형 탄약고 안에는 스탠드오프 미사일과 같이 적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원거리 발사 가능한 장사정 미사일을 보관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부대 배치되는 육상자위대의 12식 개량형 지대함유도탄·도서 방위용 고속활공탄 등이 포함된다. 또 일본이 500발 일괄 구매한 토마호크 미사일도 보관할 예정이다.

미국 해병항공군(Marine Aircraft Group) 제12비행대 소속 전투기 F-35B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F-2 전투기 5~8대가 4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을 일본 방위성이 공개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일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투 능력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반격 능력(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현실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반격 능력·장거리 미사일 전력 향상을 골자로 한 안보 3대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를 개정했으며, 현재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일본 자위대 기지에 배치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는 "잠재적 도발 행위"라며 중국도 전략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