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우크라에 "셀카 찍자"…미인대회 러시아 대표의 꿍꿍이속
우크라 참가자 "일부 대표들, 전쟁 난 줄도 몰라"
미스 러시아, 피 연상 붉은 드레스 차림도 눈총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세계 3대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대표 빅토리아 아파나센코가 인터뷰에서 대회 당시 겪었던 일들을 털어놨다. 일부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있었는지도 몰랐으며, 미스 러시아는 프로파간다 목적의 '셀카'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 빅토리아 아파나센코(29)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대회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지난 14일 종료됐다. 아파나센코의 순위는 16위권 밖이었다.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결과보다도 아파나센코를 괴롭게 한 것은 주최 측의 무신경함과 타국 대표들의 무지였다.
아나파센코는 "주최 측은 내가 피 색깔의 붉은 드레스를 입은 러시아 대표와 같은 무대 위에 서는 게 어떤 기분일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스 러시아는 '러시아 제국의 왕관'이라는 제목을 붙인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출전했다.
이어 미스 러시아가 자신에게 다가와 셀카를 찍자고 한 황당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셀카 제안이 "프로파간다(선전)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스 러시아가 미안하다고 하길 바랐던 아파나센코는 사과는커녕 전쟁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에 낙담했다.
아파나센코는 "참가자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참가자들이 매우 지지해줬다"면서도 "포격이 이뤄지는 동안 주차장 창고에서 내가 어떻게 밤을 지새웠는지 다 알아주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미스 유니버스라는 세계적인 무대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자 했던 그는 이런 대회 실상을 보며 "심히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주최 측은 단 30초의 발언 기회도 제공하지 않았다.
마이크를 잡을 수 없었던 아파나센코는 의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등에 '우크라이나인처럼 용감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망토 의상, 큰 날개를 달고 장검을 든 성 미카엘 의상을 선보였다. 성 미카엘 대성당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대표적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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