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전…기대 모았던 '레카네맙' 임상 중 사망사고
초기 알츠하이머 60대 여성 뇌출혈로 숨져…에자이 "치료제와 사망 무관" 해명
로슈 '간테니루맙' 등도 잇단 임상 실패…액섬 'AXS-05'는 임상3상서 효과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함께 개발 중이던 알츠하이머치료제 후보 '레카네맙'에 대한 임상시험 중 참가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레카네맙은 최근 공개된 연구결과에서 유의미하게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춰 기대를 모았으나 예기치 않던 난관에 부딪혔다. 에자이는 레카네맙 요법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긍정적인 임상결과 후 두 번째 사망 발생…에자이 "관련없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레카네맙 임상시험 중 65세 여성이 숨졌다며 약물과 관련된 두 번째 사망 사례라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 환자는 초기 알츠하이머로 인한 인지저하를 늦추기 위한 임상시험에 참여 중이었다. 임상시험 중 레카네맙을 투여받았으며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에도 임상시험에 참가한 80대 남성이 뇌출혈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었다. 당시에도 레카네맙 투약이 출혈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에자이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독립적인 안전성모니터링 위원회와 임상심사위원회(IRB) 등을 구성해 이용 가능한 모든 안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레카네맙과 전체적인 사망 위험 증가는 관련성이 없다"며 "29일(현지시간) 안전성 결과를 비롯한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레카네맙은 지난 9월 공개한 임상3상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며 알츠하이머 증상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나 수백만명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획기적 신약으로 기대됐던 약물이다.
당시 레카네맙은 투약 18개월 후 관찰 결과, 임상치매척도(CDR-SB)를 위약 대비 27% 개선해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했다.
◇아두카누맙, 승인 후 시장서 실패…간테니루맙·크레니주맙은 임상 실패
앞서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를 적응증으로 한 항체 의약품 '애드유헬름'(성분 아두카누맙)에 대한 신속승인을 획득했다. 하지만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개발 중이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 '간테니루맙'이 임상3상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간테니루맙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Aβ)를 제거하는 수준이 예상보다 낮아 질병 진행 저하를 늦추는 데 실패했다.
로슈는 지난 6월에도 알츠하이머 치료 항체 '크레니주맙' 임상시험에서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실패했다.
◇액섬 'AXS-05' 임상3상서 알츠하이머 초조 증상 개선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중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한 곳도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액섬 테라퓨틱스는 자사 경구용 NMDA 수용체 길항제 후보물질 'AXS-05'가 임상3상에서 알츠하이머병 증상 중 하나인 초조 증상에 재발 위험을 위약보다 3.6배 낮췄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진행되면서 인지기능 저하뿐 아니라 성격변화, 초조 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초조 증상은 인지력 저하, 사망률 증가와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지난 2020년 알츠하이머병 초조증을 대상으로 AXS-05를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지정했다.
그밖에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도나네맙'도 임상2상에서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32% 늦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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