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박정희 의장, '산넘고 물건너' 방미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0년 전인 1961년 11월 14일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백악관을 방문해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6개월만이었다. 박정희 군사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승인'받았음을 대내외에 알리게 된다.
그런데 재미 블로거인 안치용의 'Secret of Korea'에 따르면 박정희 의장의 서울-워싱턴 여정은 무려 사흘이 걸렸다.
1961년 11월 9일 미 국무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 의장 일행 15명은 1961년 11월 11일 정오 KNA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다. 이때 박의장은 회색 양복에 검은 모자, 옅은 선글라스 차림이었다.
박 의장의 공식 수행원은 유양수 국가재건최고회의 외교국방위원장, 최덕신 외무부 장관, 전병규 재무부 장관, 박병권 국방부 장관, 송정범 경제기획원 차관, 정일권 주미 한국대사였다.
비공식 수행원은 원충연, 김영W, 한상국(후일 김종필 비서), 박종규(경호), 조상호(의전장, 후일 대한체육회장), 지홍창(주치의), 신윤섭(동양통신 기자), 이정섭(사진작가)씨였다.
박의장 일행은 일본에서 미국 민간 항공사인 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으로 갈아타고 미국으로 향했다. 알래스카 시간 11월 12일 오전 9시 34분 앵커리지 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각각 1시간 넘게 대기하면서 알래스카 공항-시애틀 공항-시카고 오헤어 공항 구간을 경유한다.
한밤중인 오후 11시 45분 오헤어 공항에 도착한 박 의장 일행은 시카고 드레이크 호텔에서 1박한 뒤 이튿날 오전 시카고 일정을 거쳐 또다시 낮 12시 미공군 수송기편으로 워싱턴DC로 출발한다. 워싱턴DC 도착시간은 미 동부시간으로 11월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14일 오후 6시)였다. 김포공항을 출발한지 3일이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박 의장 일행의 귀국 또한 '산넘고 물건너' 장장 8일간 이뤄졌다. 11월 17일~11월25일 뉴욕-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도쿄-서울 구간을 미군 수송기와 팬암기, 노스웨스트오리엔트항공을 갈아타며 출국 후 15일만에 귀국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이 미 상하원 합동연설 등 모든 일정을 포함해 불과 5일간 이뤄지고 전용기편으로 15시간 남짓이면 워싱턴에 도착하는 현재와 비교할 때 반세기 전 한국 정치 지도자들의 미국 방문에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ioy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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