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에 누드모델로 살아가는 할아버지 이유는?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여년전 아내와 사별한 뒤 누드모델 활동을 하자 가족에게도 버림받았지만 누드모델로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가 화제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SCMP)가 8일 보도했다.
올해 89세인 왕수중 할아버지는 일주일에 2차례,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 쓰촨성 청두에 있는 스튜디오와 대학을 오가며 누드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왕 노인은 오랜 시간을 외롭게 살았다. 1997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청두의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했다. 혼자 밥을 해먹고 빨래를 빨았다.
그러던 중 2012년 누드모델 활동 제의를 받고 누드모델 활동에 나섰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누드모델로 일한다는 것에 대한 창피함으로 연락을 끊었지만 왕노인은 개의치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나를 아버지로 대하지 않지만 아이들도 나처럼 늙고 외로움을 느끼면 나를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왕 노인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매우 즐거우며,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왕 노인은 “학생들이 내 체형이 노인 중에서는 매우 좋은 체형이라고 했다”면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델로 활동한 뒤로 외로움과 근심걱정이 사라졌다”며 “드디어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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