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남친 켄에게도 '다양성' 입혔다…똥머리·구릿빛피부

"원하는 타입의 남자인형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새롭게 출시된 인형 '겐 켄'(마텔 홈페이지 갈무리)ⓒ News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식스팩에 금발 미남인 바비인형 남자친구 '겐 켄'이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제 통통하거나 마른 체형의, 구릿빛 피부에 레게머리를 한 켄도 만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다양성을 추구한 것.

AFP통신은 바비 제조사 마텔이 20일(현지시간) 기존 겐 켄 캐릭터로 15가지 모델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켄의 체형은 훤칠함·아담함·통통함 3단계로 세분화되고, 키도 다양해진다. 7가지 피부색깔과 9가지 머리스타일도 새롭게 시도된다.

리사 맥나이트 메텔 이사는 "바비 브랜드는 항상 세대를 반영해왔고, 켄을 현대화한 것은 좀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며 "소녀들이 자신이 원하는 타입의 남자 인형으로 '바비월드'에서 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텔이 켄 캐릭터에 이렇게 획기적인 시도를 한 것은 그러나 사회적인 인식을 제고하려기보다는 어린이 고객들을 붙잡으려는 시도가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인형 말고도 다양한 장난감이 생기면서 지난해에 비해 바비 인형 판매액수는 전년대비 13% 줄었다.

마텔은 최근 들어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현실적인 바비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엔 마텔은 '바비 패셔니스타' 라인을 신설하고 △체형 △표정 △피부색 △머리스타일 △눈 색깔 등을 다양화 해 좀 더 현실에 가까운 바비 인형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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