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 투입 F-22…IS지휘부 타격 선봉 '흡족할 성능·성과' 과시

5세대 전투기 F-22 랩터 ⓒ AFP=News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공습에 첫 실전 투입된 미국 5세대 전투기 F-22 랩터의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해 전문가들이 호평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 소재 방위 러시치기업 IRIS 인디펜던트 리서치의 회장 레바카 그랜트는 25일 폭스뉴스닷컴에 "(F-22의 첫 실전 투입은) 무척 성공적이었다"며 "F-22는 가능성이 있는 전투기이자 훌륭한 공대지 무기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22는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전투기이자 미군의 핵심 무기로 평가받지만 대당 4억1200만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비용과 여러 안전상의 우려 등으로 2005년 개발이 완료돼 미 공군에 인도된후에도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 같은 문제들 때문에 국방 전문가들은 F-22가 제 값을 해낼 것인지를 확인하길 원했으며 시리아 공습 첫날인 지난 23일 새벽 첫 기회를 맞았다. 이날 첫 실전에 나선 F-22 '랩터'는 시리아 북부 IS의 근거지인 라카시에서도 '적의 두뇌'격인 IS 지휘본부 타격에 나섰으며 그 성과는 흡족할 만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공군 장교 출신의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첸치오티는 "미국은 F-22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고 미 공군은 지난 수년 동안 문제투성이에다가 가격은 비싼 이 전투기를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으로 바꿔놓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며 "이번 공습은 이 값비싼 스텔스 전투기를 비난했던 사람들을 달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라카에 있는 IS 지휘통제실을 타격한 것은 F-22에게는 이상적인 미션이었고 말했다.

그랜트는 "F-22가 사용돼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위치였다"며 "타격 대상이 도시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정밀 타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쌍발엔진을 장착한 F-22는 제트엔진의 재연소장치없이 마하 1.5의 초음속 순항이 가능한데다 일상적으로 5만피트(15.24km) 위에서 비행할 수 있다. 그랜트는 "F-22는 초고속, 초고도 전투기인데 이것이 생존가능성과 효율성을 제고시킨다"며 "고속, 고도에서 발사되는 폭탄은 훨씬 더 큰 피해를 입힌다"고 진단했다.

F-22는 폭탄을 기체 내부에 장착하기 때문에 스텔스 기능과 속도를 높인다. 그랜트는 "폭탄이 기체 하단 외부에 장착되면 상대방에 전투기 레이더 신호를 높이고 공기역학적으로 비행 속도는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F-22는 내부에 위성항법장치(GPS) 유도폭탄으로 무게가 1000파운드(약 453.6KG)에 달하는 합동직격탄(JDAM) 2발과 공대공 레이더유도미사일(RGM) 2기를 장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 옆에 적외선 탐지 공대공 마사일을 한기씩 갖출 수 있다. 1000파운드급 JDAM 2발 대신에 250파운드급 소구경폭탄(SDB) 8발을 장착할 수도 있다.

SDB는 항공기에 보다 많은 폭탄을 탑재하고 임무 효과를 최대화시키기 위해 소형탄체를 활용한 정밀 유도 폭탄이다. 외신에서는 F-22가 이번 공습에서 1000파운드급 JDAM 한발을 IS 지휘부에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첸치오티는 미국의 공습이 적대적인 시리아 공군의 레이더망과 방공포병이 경계를 서고 있는 영공 안에서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과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들키지 않고 목표 지역으로 날아 들어가는 F-22의 능력은 무척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첸치오티는 F-22의 능력은 "첨단 센서로 적의 시스템에 대한 세부 정보를 모으고, 스텔스 기능이 없는 다른 항공기를 호위하며,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인데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첫 공습에서 F-22를 출격시킨 것에 대해서 윌리엄 메이빌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목표 지점에서의 효과와 이 지역에서 어떤 플랫폼이 최선인지를 보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전문지 에어포스타임스는 F-22는 미국과 다른 동맹국 전투기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의 전투기 등 발생 가능한 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IS 장악 지역에 아사드 정권의 방공시스템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F-22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에어포스타임스는 진단했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의 방위시스템은 고도로 발달돼 있고 이것은 미 공군이 시리아 내전 초기에 아사드 정권에 공습을 할 수 없었던 이유로 언급됐었다.

한편 F-15, F-16, F/A-18, B-1과 IS 공습에 함께 참여한 F-22는 지난 23일 IS의 지휘사령부 건물을 목표로 삼았다고 미공군통합사령부 대변인 데이비드 숄티스 중령은 밝혔다. F-22는 JDAM이나 SDB를 투하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숄티스 중령은 언급을 삼갔다. 아울러 몇대의 F-22가 실전에 투입됐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현재 F-22는 필요시 출격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서 대기하고 있다. 미국은 록히드마틴으로부터 F-22를 187대만 사들였다. 로버트 게이트 전 국방부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초기에 예산난을 들어 F-22의 추가 매입을 중단시켰다.

미국은 고비용 F-22 대신 다소 성능은 못미치더라도 저가인 F-35의 개발,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F-22의 '저가' 보급형격인 F-35는 단발엔진으로 가격은 1/3 수준인 대당 1211억원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차세대전투기로 4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