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을서 수백명 학살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카메룬 국경 부근의 감보루 응갈라 마을에 무장괴한들이 트럭과 오토바이를 타고 들이닥쳐 건물을 파괴하고 달아나는 주민들에 총을 쏘거나 불태워 죽였다.

이 지역 상원의원인 아흐메드 잔나는 지역 주민들의 말을 종합해 희생자가 3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잔나 의원은 주민 보호를 위해 주둔한 치안병력이 지난달 14일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소녀들을 구하기 위해 북쪽 차드호(湖) 쪽으로 재배치된 상태에서 이같은 학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이 마을을 파괴하고 떠난 후 주민들은 마을 여기저기에 시신이 뒹구는 것을 목격했다.

감보루 응갈라는 과거에도 어러차례 공격을 받았지만 이번이 최악의 사태로 평가되고 있다.

보코하람의 집단 납치는 세계적인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이 보코하람을 비난하며 납치된 소녀들을 찾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이같은 학살이 알려지면서 각국의 비난의 강도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를 이슬람 율법에 의해 움직이는 신정국가화 하는 걸 목표로 지난 5년간 수천명을 학살해왔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전세계에서 국내총생산 36위(2013년)를 차지한 경제적으로 풍족한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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