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위원장 "푸틴은 체스를 두는데, 오바마는 구슬치기"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뛰어난 수를 보여줬다며 미국의 대응을 비판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밤 FOX TV에 출연해 "푸틴은 체스를 두고 있는데 우리는 마블(구슬치기)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응이 전략적이지 못하고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러시아)은 우리보다 월등하게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위원장은 러시아는 자신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크림 반도를 침략했다고 주장했다. 또 푸틴은 크림 반도를 러시아 연방에 병합시키길 원하고 있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보국(NSA)과 대통령 자문기구는 순진해 빠졌다"며 "우리가 러시아에 내주기만 한다면 그들은 앞으로 '미국이 별거 아니네(not that bad)'라고 말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러시아가 하고 있는 것들을 왜 하고 있는지 그 동기를 놓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위원장은 현재로선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미국이 대처할 좋은 방법은 거의 없다면서도, 미국은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가를 취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점에서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위원장의 발언이 방송된 지 몇 시간 뒤에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비난하고 소치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준비를 중단했다고 선언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