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스노든, 위키리크스에 동영상 공개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스노든은 11일(현지시간) 밤 위키리크스 홈페이지를 통해 "만약 우리가 정부의 정책과 운영 방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규제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공개한 것을 두고 '반역자' 처지에 몰린 스노든이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험한 수위에 이르렀다고 경고한 것이다.

파란색 계열의 셔츠와 검은 양복을 착용한 스노든은 "전세계 사람들은 우리가 정보로부터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NSA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데 대해 위험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전직 미국 정보요원들이 설립한 '샘애덤스협회'가 주는 '내부고발자상' 시상식에서 촬영된 것이다.

앞서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4명은 스노든에게 이 상을 시상하기 위해 직접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9일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러시아로 망명신청한 스노든의 쇼핑장면이 포착된 적은 있지만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날 스노든에게 상을 준 협회 관계자인 제슬린 래닥은 "스노든은 매우 건강해 보였다"고 말했으며 카린 로리 전 FBI 요원도 "스노든은 자기 중심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국가정보국(NSA)의 정보수집 실태를 폭로하고 러시아에 망명한 이후 처음으로 그의 부친인 론 스노든과 모스크바에서 '가슴 뭉클한' 만남을 가졌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모처(某處)에서 스노든 부자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면서 "대단히 감동적인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스노든에게 1년간의 임시 망명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스노든을 간첩죄로 기소한 상태이며 러시아 정부에 계속해서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