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세례명 '율리아나'…자기절제의 표상
묘한듯 닮은 삶
박근혜 대통령의 가톨릭 세례명으로 알려진 '율리아나'는 자기절제와 고행의 표상이다.
14일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어린 시절인 48년 전 린든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의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율리아나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세례명을 선택할 때 존경하는 성인·성녀의 이름을 고려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선택한 율리아나 성녀의 삶이 주목된다.
율리아나 팔코네리아(Juliana Falconieri) 성녀는 1270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교회 일에 헌신적이었던 부모의 영향을 받은 율리아나 성녀는 부모를 모두 여읜 뒤 수녀원에 들어가 엄격한 자기 절제를 하며 기도와 금욕 속에 살았다.
자신을 온전히 버리고 한평생 약자를 보살피며 자선활동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율리아나 성녀는 20여 년의 수도 생활 끝에 '성모 마리아의 종'이라는 수도회를 창립해 초대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71세의 일기로 숨지기 전 위궤양에 걸려 영성체를 할 수 없게 됐을 때 사제가 성녀의 가슴 위에 흰 포를 깔고 성체를 올려 놓자 그순간 성체가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무교이지만 1965년 6월 25일 재학 중이던 성심여자중학교 성당에서 영세를 받았다.
당시 13세이던 박 대통령은 같은해 7월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의 딸 루시에게 보낸 편지에서 루씨 양의 영세를 축하한다며 자신도 영세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가톨릭계인 성심여중·고교를 거쳐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서강대학교에 입학해 전자공학을 전공하는등 천주교와 인연이 깊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율리아나 성녀의 삶의 윤곽이 절묘하다며 박 대통령이 성녀를 본받아 흔들리지 않고 민생 정치를 펼쳐주길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불교 법명도 가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2006년 대구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으로부터 각각 '대자행(大慈行)'과 '선덕화(善德華)'라는 법명을 받았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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