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박근혜 "친애하는 루씨, 나는 유리안나야…"

1965년 존슨 미국 前대통령 딸에게 보낸 편지 발견

사진=시크릿오브코리아. © News1

박근혜 대통령이 48년 전인 소녀 시절 린든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의 딸에게 보낸 감사편지가 발견됐다.

14일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지난 1965년 7월 6일 존슨 전 대통령의 딸 루씨 양에게 보낸 편지가 미국 국립보관소에서 발견됐다.

당시 13세였던 박 대통령은 편지로 루씨 양의 영세를 축하하며 자신에게 선물로 준 전축에 고마움을 표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편지를 보내기 두 달 전인 5월 존슨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편지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루씨양의 생일과 영세받으셨음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운을 뗀 뒤 "오늘 이곳에서 발간되는 각 신문을 통하여 루씨양이 생일날을 기하여 가톨릭 교인으로써 영세를 받으셨다는 기사를 읽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나도 지난 6월 25일 우리학교인 성심여중의 성당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의 축하속에서 영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한 뒤 "루씨양의 영세명은 무엇입니까? 나는 유리안나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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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그리고 보내주신 전축은 나와 내 동생 근영이에게 있어서 다시 없는 좋은 선물로서 그것을 들을때마다 고맙게 생각하곤 합니다"라며 "학교에서 영어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회화나 영어편지를 능숙하게 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린다양에게도 안부의 말씀 전하여 주시고 늘 천주님의 넘치는 축복을 받으시어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기 바라고 축하의 뜻을 거듭 표합니다"라고 끝맺었다.

한글타자기로 작성된 편지 말미에는 박근혜라는 이름 밑에 소녀 박 대통령의 서명이 또박또박 적혀 있다. 편지의 영문 번역본도 편지에 첨부돼 있었다.

지난주 첫 한미 정상회담차 방미한 박 대통령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방명록에 쓰인 박 전 대통령의 서명을 발견하고 감회에 젖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