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러 페스트 유출설에 "공중 보건 위험도 낮아"

"러, 접촉자 모두 확인·관찰…발병 증상자 없어"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페스트(흑사병) 방역 연구소 직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현재로선 공중 보건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WHO의 초기 위험 평가상 위험도는 이르쿠츠크는 '중간에서 낮음', 러시아 전체는 '낮음', WHO 유럽 지역은 '매우 낮음'"이라고 밝혔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러시아 당국이 사망자와 접촉한 이들을 모두 확인하고 건강 상태를 관찰 중"이라며 "현재로선 발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연구소 직원이 숨진 원인이 페스트 때문인지 러시아 당국이 조사 중이지만, WHO의 정보 제공 요청에는 공식적인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실험실 조수 다리아 시필로바(28)는 지난달 말 급성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뒤 사망했다.

일부 외신은 시필로바가 검사용 샘플을 채취하다가 살아있는 박테리아가 담긴 시험관을 실수로 깨뜨린 뒤 몸에 이상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 러시아발 페스트 유출 의혹이 확산하자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각종 소문이나 추측에 귀 기울이지 말고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판단하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강력히 주시하고 있다"며 "그런 문제를 겪는 누구라도 언제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은 러시아의 페스트 의심 사례 발병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 시 회원국 간 대응을 조율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