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백두산호랑이·극동표범 공동 연구 추진…北 대표단 방러
러 연해주 서식지 등 답사…북한 내 서식 실태 공동조사도 협의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북한이 극동 연해주와 러·북 접경 지역의 극동표범과 아무르호랑이(일명 백두산호랑이)에 대한 공동 연구와 보호 활동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최근 연해주를 방문한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대표단이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 소속 전문가들과 만나 극동표범과 아무르호랑이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보호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최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한 연해주 하산군을 사흘간 방문해 이들 야생 동물의 서식지로 알려진 현지 '표범의 땅' 국립공원과 '케드로바야 파디'(잣나무 계곡) 자연보호구역 등을 둘러봤다.
러시아 측과의 협의에서 김광호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환경보호국 과장은 "북한에서도 대형 고양잇과 동물의 흔적을 이미 확인했다"며 "우리는 극동표범과 아무르호랑이를 연구하고 보호해 온 러시아의 경험에 관심이 있으며, 이 분야에서 러시아 동료들과 협력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극동표범과 아무르호랑이는 모두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무인카메라 활용 방식과 개체 식별 방법에도 관심을 보였다.
북한 대표단은 자국 영토에서 극동표범과 아무르호랑이의 서식 여부를 조사하는 데에도 관심을 나타냈으며, 양측은 공동 연구 프로그램 추진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에 빅토르 바르듀크 '표범의 땅' 국립공원 소장도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야생동물은 국경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국경 인접 북한 산림에 표범과 호랑이가 얼마나 서식하는지 함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공동 연구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 국립공원 경계와 가까이 있어 극동표범과 아무르호랑이가 북한 지역에서도 관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동표범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대형 고양잇과 동물 가운데 하나다. 주로 러시아 연해주 남서부와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중국 일부 지역에 서식하며, 북한과의 국경 인근에서도 일부 개체가 관찰된 바 있다. 주요 서식지는 연해주 '표범의 땅' 국립공원이다.
아무르호랑이는 국내에서 흔히 '백두산호랑이' 또는 '시베리아호랑이'로 불린다. 현재 야생 개체는 주로 러시아 연해주·하바롭스크주와 중국 동북부에 서식하며, 북한 북부 산림에도 일부 개체가 서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 협력위원회 산하 환경보호분과위원회 제2차 회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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