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격에 우크라 예비 기관차 '바닥'…곡물 수출길 더 좁아져

우크라 "유럽과 기관차 공급 협의"…흑해 항만 이어 화물열차도 러 주요 타깃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6.9.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군이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화물열차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예비 기관차가 거의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같이 밝히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 철도와 동일한 1520㎜ 궤간을 사용하는 기관차 공급 문제를 유럽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화물열차는 곡물과 광석 등 주요 수출품을 운송하는 데 사용된다.

FT는 기관차가 잇따라 운행 불능 상태가 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외 반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이미 흑해 연안 항만 기반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으로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비소츠키 장관은 주요 항만 폐쇄가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2026년 6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최소 80억 달러(약 10조700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보리 등을 대량 수출하는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특히 옥수수와 밀은 유럽연합(EU)과 중동·북아프리카 등이 주요 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군이 흑해 항만뿐 아니라 철도와 물류시설까지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수출길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다뉴브강 항만과 동유럽 철도 등 대체 수송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6/27년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규모를 약 1400만 톤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23/24년 약 1860만 톤과 비교하면 약 25% 줄어든 규모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