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키이우 공관 철수' 러 경고 일축…"위험 여부 우리가 판단"
EU·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도 잇달아 "키이우 공관 유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며 현지 외국 공관들에 철수를 권고했지만 미국은 아직 키이우 주재 외교관들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유럽 주요국들도 키이우 주재 공관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잇달아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 현지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그들이 그곳에 있는 것이 안전한지는 우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태세 변경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할 만한 위협이 발생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키이우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가 수개월째 외교관들에게 같은 경고를 해왔으며 키이우에 대한 공격 역시 외교공관들에 새로운 위협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경고는 잘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외교공관의 안전을 매일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3일 최근 들어 격화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거론하며 "러시아군이 앞으로도 대규모 보복 타격을 계속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이우에 체류 중인 외국인과 외교관들에게 도시를 떠나고 우크라이나 체류와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외무부는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 경고를 무시하는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최근 키이우의 군사·군수 관련 시설뿐 아니라 물류창고와 철도시설, 데이터센터, 교량 등 민간 기반시설로도 공격 대상을 넓히고 있다. 공격 시간대도 과거 야간에 집중되던 양상에서 낮 시간대로 확대됐으며, 드론과 미사일을 함께 투입하는 복합 공격으로 타격 강도도 높이고 있다.
러시아의 키이우 철수 경고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이미 잇달아 잔류 방침을 확인했다.
카타리나 마테르노바 주우크라이나 EU 대사는 지난 4일 러시아의 위협에도 키이우에 대사관을 둔 EU 25개 회원국 공관이 모두 현지에 남아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도 같은 날 키이우 주재 EU 대표부 운영에 변화가 없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5일에는 독일·이탈리아·스페인·스웨덴 대사관도 공동 취지의 입장을 내고 러시아의 외교관 철수 경고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우리는 키이우에 남는다"고 밝혔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