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리 "유럽, 러 심각한 '하이브리드' 공격 대비…신속 대응할 것"

푸틴 "칼리닌그라드 직접 공격 시 보유한 모든 무기 사용"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2026.07.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유럽이 러시아의 '심각한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과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지점"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베스트팔렌 평화상 수상 직후 축사를 통해 "우리는 심각한 것을 포함해 추가적인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신속하고 매우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의 긴장 고조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실패한 전쟁에 직면한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여 왔다.

독일 정부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의 핵심 물류 거점인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탑재 드론 공격의 책임을 러시아에 돌렸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이 이어지면서 "어두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고, 덴마크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수개월 내 나토 회원국에 제한적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발다이 국제토론클럽에서 "러시아에 대한 직접 공격이 벌어진다면, 이 경우 칼리닌그라드이겠지만 다른 영토들도 연루될 수 있다"며 "러시아가 보유한 모든 무기를 사용하는 문제가 불가피하게, 즉각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오늘날 러시아가 가진 것과 같은 타격 능력을 보유한 나라는 그 외에 아무도 없다. 그것이 우리의 비교우위"라고 말했다.

이어 "보복 조치를 고조시키는 논리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지점으로 이어진다"며 "이 무기들이 절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물론 그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폴란드·리투아니아와 접한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를 봉쇄하기 위해 나토가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내에서 실시되는 나토 훈련과 발트해 기반 시설 보호를 위한 '발틱 센트리'가 그 근거다.

앞서 러시아는 이번 주 나토에 서한을 보내 칼리닌그라드 접근을 방해하려는 계획에 대응해 나토 회원국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 2명에 따르면 서한에는 나토가 "위험하고 무모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과 "직접적 무력 충돌 발발의 높은 위험"에 대한 경고가 담겼다.

나토는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수사"를 비난하며 러시아에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한에 대해서는 "누구도 겁주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위협하려는 시도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