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개전 후 첫 키이우 교량 타격…겨울 앞두고 인프라 공세(종합)

드론 2대, 드니프로강 교량 지지대 공격…"구조적 파손·인명 피해는 없어"
전력망·핵연구소·데이터센터 등 민간시설 잇단 피격…9월 드론 공습 3177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피브덴니'(남부) 다리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현지 SNS 사진 갈무리). 2026.10.01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신기림 기자 =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요 교량을 타격했다.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과 교통시설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 2대가 이날 키이우 동부와 서부를 잇는 '피브덴니'(남부) 다리를 잇달아 타격했다. 남부교는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키이우의 주요 교통로다.

공격은 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께 차량과 지하철 열차가 다리를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텔레그램에 공개된 영상에는 교량 지지구조물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짙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열차 승객과 기관사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객차도 파손되지 않았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구조적 손상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교량을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후 키이우 당국은 초기 점검 결과 "심각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수시간 뒤 차량 통행도 재개됐다.

남부교 공격 몇 시간 전에는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 시내 솔로먄스키구의 한 학교를 타격해 3층에서 불이 나고 벽과 출입문, 창문 일부가 파손됐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공격 당시 어린이와 교직원들은 대피소에 있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키이우의 '파르코비' 데이터센터도 러시아 공격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어 복구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말부터 키이우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하면서 기존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요격하기 어려운 고속 제트추진 드론을 주야간에 걸쳐 대규모로 투입하고 있다.

전날인 30일에도 키이우의 전력망 등 에너지 기반 시설이 지난해 가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받아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겨울철을 앞두고 전력망을 마비시키기 위한 계획적인 공격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송전용 철탑과 철제 교량 구조물을 절단하도록 설계된 특수 탄두 탑재 드론이 처음 사용됐다며 러시아가 핵심 고압 송전망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현지 에너지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왔다.

전날에는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 핵연구소 부지도 타격했다. 이로 인해 연구소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곧 진화됐으며 시험용 원자로와 안전 관련 설비에는 피해가 없었다. 방사선 수치에도 변화가 없었다. 해당 원자로는 2022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선 최소 6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8월 2850건에서 9월 들어 3177건으로 증가했다. 주택과 주유소, 철도망, 창고 등 민간 인프라도 공격받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