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개전 후 처음 키이우 주요 교량 타격…겨울 앞두고 인프라 공세
드니프로강 남부교 2차례 공격…전력망 겨냥 공격도 확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수도 키이우의 주요 교량을 타격했다.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과 교통시설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 2대가 이날 키이우 동부와 서부를 잇는 남부교(Southern Bridge)를 잇달아 타격했다. 남부교는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키이우의 주요 교통로다.
텔레그램에 공개된 영상에는 교량 지지구조물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짙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교량 위로 차량과 지하철 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구조적 손상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교량을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후 키이우 당국은 초기 점검 결과 "심각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수시간 뒤 차량 통행도 재개됐다.
러시아는 최근 키이우를 겨냥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이 겨울을 앞두고 전력망을 마비시키기 위한 계획적인 공격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는 기존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기반으로 한 기종보다 속도가 빠르고 요격하기 어려운 제트 추진 공격용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전력 철탑과 철제 교량 구조물을 절단하도록 설계된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핵심 고압 송전망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왔다.
전날에는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 핵연구소 부지도 타격했다. 화재가 발생했지만 곧 진화됐으며 시험용 원자로와 안전 관련 설비에는 피해가 없었다. 방사선 수치에도 변화가 없었다. 해당 원자로는 2022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최근 공격으로 하르키우와 체르니히우, 수미, 리우네, 키로보흐라드 등 여러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키이우에서도 전날 밤 긴급 단전이 실시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8월 2850건에서 9월 29일까지 3177건으로 증가했다. 주택과 주유소, 철도망, 창고 등 민간 인프라도 공격을 받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의 한 학교도 타격해 화재와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학생과 교사들은 대피시설에 있어 인명 피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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