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에 "비축 경유 방출 안 하면 수출 금지" 경고

로이터 "독일·프랑스·EU 등에 요구"

EU기 앞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7.27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 비축 경유를 방출하지 않으면 미국산 경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를 잡기 위해 유럽 동맹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독일과 프랑스에 비상용 비축 경유 방출을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미국산 경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유럽연합(EU)에도 앞으로 6개월간 경유 1억 2000만 배럴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관계자는 EU 집행위원회와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영국이 경유 비축분 방출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유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며 유럽국들이 조만간 관련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정제유 공급을 늘리고 소비자들이 감당하는 비용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과 협력하는 것이 유럽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맞물린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치솟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연료 가격을 억누르기 위해 경유 수출 제한 등의 방안을 최근 참모진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국들은 러시아산 연료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