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19년 만에 자치령 세우타 방문…모로코 반발 예상
펠리페 6세 부부, 13~14일 세우타·멜리야 방문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이 이주민 집단 월경 사태로 신음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를 방문한다.
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펠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는 오는 13~14일 세우타 및 인근의 또 다른 스페인 자치령인 멜리야를 방문한다. 스페인 국왕의 방문은 2007년 11월 후안 카를로스 국왕 이후 19년 만이다.
스페인 왕실은 "정부와 왕실의 합의에 따른 방문"이라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앞서 펠리페 6세의 세우타 방문을 촉구하며 "세우타가 그 어느 때 보다도 국가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우타는 7월 말 이주민 7만여 명이 모로코와 이어지는 해안을 통해 한꺼번에 월경하는 사태를 겪었다. 월경자 대다수는 자발적으로 귀국했지만 수천 명이 세우타에 남아 거리와 해변에서 노숙하고 있다.
펠리페 6세는 세우타 사태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자제하다가 최근 들어 잇따라 국경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냈다.
지난달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마드리드 만찬에서는 "유럽연합(EU)이 더 효율적으로 국경을 보호해야 한다"며 "더 큰 연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스페인 국왕의 세우타 방문은 모로코의 반발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세우타와 멜리야를 15~17세기부터 자국령으로 두고 있다. 모로코는 스페인이 이들 지역을 무단 점령했다며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스페인 경찰청 산하 국가이민국경센터(CENIF)는 모로코가 세우타 집단 월경 사태를 일부러 유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로코 당국은 이주자들의 국경 통과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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