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라트비아 대통령 "필요시 국내 핵무기 배치 가능"

"나토 집단 결정 땐 배치"…러-나토 긴장 고조 속 이례적 언급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발트 3국 가운데 하나인 라트비아가 리투아니아에 이어 자국 내 핵무기 배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필요할 경우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린케비치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러한 필요가 발생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집단적 결정을 내린다면 라트비아에 핵무기가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라트비아 법률상 핵무기 배치를 가로막는 법적 장애물은 없다"고 덧붙였다.

라트비아 정상이 자국 영토에 나토 핵무기가 배치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 중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리투아니아와 달리 핵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별도의 법적 규정이 없다.

반면 리투아니아는 헌법상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배치가 금지돼 있어 이를 허용하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앞서 지난 6월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미국이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에 핵무기 운용이 가능한 항공기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7월에는 핵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 삭제를 골자로 한 개헌안이 리투아니아 의회에 제출됐다.

발트 국가들의 핵무기 배치 관련 언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립이 격화하고, 발트 3국과 폴란드 등 러시아 인접국이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리투아니아가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 러시아 핵무기의 조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