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우크라전 종전위한 미·러·우 3자 협상 아직 결정된 바 없어"

아부다비 개최설에 유보적 입장…트럼프, 3자 협상 재개 적극 추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2026.6.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간 새로운 실무급 3자 회담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수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현재까지 어떠한 최종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어떠한 최종 결정이나 중간 단계의 결정조차 없는 상황에서 논평할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어 "그러한 회담이 실제로 검토되기 시작한다면 준비 상황에 대해 적절한 방식으로 알리게 될 것"이라며 "추측에 휘말리거나 근거 없이 점을 치듯 전망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국가가 기울이고 있는 진정성 있는 중재 노력은 러시아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인용해 미·러·우크라 실무급 3자 회담이 추진되고 있으며, 개최지로 UAE 아부다비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25일 로이터 통신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UAE에서 미·러·우크라 3자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으며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미국의 중재로 세 차례 3자 회담을 했다. 지난 1월 23~24일과 2월 4~5일 UAE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회담을 연 데 이어, 2월17~18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 번째 협상을 진행했다.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영토 문제와 휴전 방식,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중동전이 터져 미국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리면서 미·러·우 3자 협상도 무기한 중단됐다. 그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중재에 다시 관심을 보이면서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달 5~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해 양측과 종전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도 3자 협상 재개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안보 보좌관은 지난달 9일 미·러·우 3자 협상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아부다비에서 다시 회담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도 협상 재개 자체에 선을 긋기보다는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일정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내용을 미리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