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종전 협상서 평화 위해 기꺼이 양보해야"
법치주의·만인의 평등 등 EU 창립 정신 성찰 당부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레오 14세 교황은 28일(현지시간) 전쟁 중인 국가들이 평화를 위해 협상에서 기꺼이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프랑스 메츠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날 안타깝게도 다시 전쟁이 찾아왔다"며 "매일 수많은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의미한 살육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인내심을 갖고 대화에 임하고, 협상에서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며 "평화라는 더 큰 선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입장 일부를 양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 평화 증진을 위해 진정으로 창의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단순히 '전쟁의 흐름'을 막고 앞으로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전쟁에 더 잘 대비하려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며 "재무장이 해답이라는 환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유럽을 향해서는 법치주의 및 인종·계급·직업에 따른 차별 없는 만인의 평등 등 유럽연합(EU)의 근간이 되는 창립 정신을 성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가 이날 방문한 메츠는 EU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로베르 슈만 전 프랑스 외무장관의 고향이다.
교황은 "개인과 국가의 관계가 점점 더 비문명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유럽이 그동안 육성하고 보존해 온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유럽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과 교류해 이를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창조했을 때 번영하고 발전했다"며 합법적이고 안전한 이주 경로 마련과 인신매매 척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이 긴요하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지난 25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프랑스를 공식 방문 중이다.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의 프랑스 방문은 2008년 9월 베네딕토 16세 교황 이후 18년 만이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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