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9시간 넘게 연속 공습…"제트 추진 드론 등 동원"
민간시설 곳곳 타격·사상자 속출…새벽 들어 2차 공습도
젤렌스키 "유치원·학교 공격은 테러리즘"…러, 종전협상 재개 움직임 속 공세 강화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의 종전 중재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연일 강도 높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27일 오후부터 28일 새벽(현지시간)까지 9시간 이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민간 시설들을 타격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은 27일 오후 3시 46분 시작돼 28일 오전 0시 56분까지 9시간 10분 동안 중단 없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 키이우와 외곽 곳곳에서는 폭발음이 들렸고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국은 공격이 계속되는 동안 출발 예정이던 열차 운행도 중단하고 승객들을 지하 대피소로 긴급 대피시켰다.
장시간의 첫 번째 공습에 이어 28일 오전 5시 46분에는 드론 위협으로 키이우에 두 번째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2차 공습에서 러시아 드론은 키이우 포딜스키 구의 비주거용 건물 등을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은 이 지역에서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홀로시이우스키 구에서도 드론이 2층짜리 주택을 타격해 1명이 다쳤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앞서 27일 저녁에도 수도 외곽의 스톨리치니 식품시장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7일 밤부터 28일 새벽 사이 샤헤드 공격용 드론과 게르베라 공격용 드론, 파로디야 기만용 무인기(UAV) 등 총 165대의 무인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이 가운데 79대는 제트 추진 드론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에도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공격해 1명이 숨지고 최소 5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26∼27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모두 14명이 숨지고, 최소 5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 "오늘 하루, 그것도 키이우에서만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이 유치원 2곳과 학교 2곳, 일반 주거용 건물, 자동차 정비소, 여러 창고와 통신시설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이런 표적 선택은 '테러리즘'이라는 단어로만 규정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공격 대상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관저로 사용되는 키이우 시내 건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수미도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어린이 1명을 포함한 민간인 2명이 숨졌다고 이반 비히우스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 밝혔다.
최근 러시아는 그동안 주로 야간에 진행하던 우크라이나 공습을 낮 시간대로도 확대하고, 요격이 어려운 제트 엔진 추진 드론과 미사일 등을 섞어 공격하는 복합 공습을 시도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공격 강화가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가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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